The Hub – where social innovators mingle!

하늘이 우중충한 날 King’s Cross에 있는 Hub를 찾아갔다. 지도에서 위치를 몇 번씩이나 확인하고 출발했지만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상당히 까다로웠다. 간판도 없이 도심 속에 숨겨져 있는 듯한 공간이었다.

 

 

좀 더 가까이 가면 문에 뭔가 붙어있다.

 

 

간판은 없고 문에 이렇게 작은 표시가 되어있다.

 

물론 내부에서 열어주는 문을 열고 들어오면 3층 규모의 상당한 공간이 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허브는 social enterprise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환경소재 물품을 사용하는 등 (허브 회원이 디자인한 의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 부품들을 재활용한 것이었다), Green을 모토로 한 장소였다.

 

 

커피와 차를 제공하는 바가 한쪽 구석에 위치해있고 회의실 서너 개와 테이블 여러 개가 놓여있는 큰 방이 있었다. 처음 들어가서는 한국에 있는 민들레 영토나 신촌에 있는 토즈와 같이 회의를 위한 공간과 크게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찾아간 탓에 허브 주인장과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세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무료로 WiFi지원을 해주는 덕분에 일정도 점검하고 숨돌릴 시간이 생겼다.

 

기약 없이 숨돌리고 있던 차에 우락부락한 아저씨가 접근했다.

 

Dermot: Hi, you wanted to ask questions about the Hub?

 

: Yes, that’s me. Call me Young.

 

Dermot: Hey Young, I’m Dermot, where do you want to begin?

 

그리고 시작된 질문 공세 (사실 아저씨 혼자서 술술 이야기했다)

 

: 허브는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요?

 

Dermot: 사회혁신이라는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같은 분야의 프로젝트들을 진행중인 사람들이 서로 네트워크하고, 일하고, 클라이언트들을 데려올 수도 있는 공간이죠. 추가적으로 과거에 성공적인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 사람들이나 성공적인 사회혁신가들을 데려와 강연을 열기도 해요. 그렇게 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영감과 자신감을 주고 지침을 주는 역할을 해내는 거죠.

 

: 운영방식은 어떻게 되는 거죠? 외부 지원 없이 계속해서 지속 가능한가요?

 

Dermot: 최종적 목표가 수익의 극대화가 아닌 사회혁신가들을 위한 공간이기에 일반 기업과는 다르지만, 현재 전세계에 퍼져있는 허브는 모두 수익을 내고 있는 하나의 사업입니다. 각 허브는 개인 회원제로 운영이 되며 회원들은 다양한 요금제에 가입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자면 50파운드를 내면 한 달에 20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받는 방식이죠. 그 정도면 런던 도심에서 매우 저렴한 가격이고요.

 

: 그렇다면 회원을 받는 기준 같은 것이 따로 있나요?

 

Dermot: 그런 것은 없지만 회원을 받기 앞서 허브의 가치관과 목표 같은 것을 충분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시키죠.

 

: 사실 입장했을 때 회의실을 구비한 커피숍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 장소가 어떻게 사람들을 네트워크 시켜주는데 도움이 되는거죠?

 

Dermot: 이곳에 있는 가구들이 막 놓여져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과학적으로 놓여져 있답니다.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구조로 배치되어있고 2층에 있는 테이블의 경우에는 길쭉한 모양으로 되어있어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같이 앉아 서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볼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모든 회의실 벽도 유리로 되어있어 밖에서도 뭘 하는지 볼 수 있게 되어있죠. 이런 물리적인 환경을 통해서 우리는 회원들이 자연스럽게 친목을 다질 수 있게 합니다.

 

 

Dermot: 우리가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유는 결국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서 입니다. 큰 공통된 주제 아래 만들어진 커뮤니티에 소속된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알고 서로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그리고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는데 있어 각 단계에 모든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단계에 있던지 간에 자신과 같은 지점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고 먼저 그 단계를 지나친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고 격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혼자가 아니고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거죠. Skill-swapping도 지원하고 있어서 회원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홈페이지 제작, 마케팅, 디자인 등)을 교환하며 서로의 프로젝트를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Dermot: 추가적으로 테이블들에는 모두 바퀴가 달려서 저녁이 되면 벽 쪽으로 모두 붙인 뒤 이 장소는 행사장으로 변신합니다. 이 공간을 활용해서 강연을 열거나 저녁파티를 열고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을 초대해서 자연스럽게 네트워크가 형성되도록 유도합니다.

회원들이 이곳을 집처럼 여기고 편안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실제로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이런 close-knit network를 유지하려면 회원수가 중요할 것 같은데 현재 회원은 몇 명이고 숫자에 제한이 있나요? 회원 관리는

 

Dermot: 그렇죠. 현재 우리 회원은 300명 정도 되고 명시된 제한은 없지만 500명 정도가 우리의 한계점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회적 혁신가들의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웹으로 이런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Dermot: 웹은 굉장히 파워풀한 도구죠. 전세계에 퍼져있는 허브를 연결하는데도 웹의 도움이 필요하고 허브간의 교류를 위해서도 인터넷이 필요하죠. 하지만 물리적 공간도 광대하죠. 인간의 물리적 상호작용에는 대체제가 없어요. 그리고 이런 공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랜덤하고 serendipitous한 만남은 가상 공간이 쉽게 따라 할 수 없죠. 가상세계의 커뮤니티가 방대한 파급력을 가질 수 있지만 현실 세계의 커뮤니티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믿어요.

 

: 저도 동감하는 바입니다. 인터넷으로 인사를 하는 것과 실제로 만나 악수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죠.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 새로운 사회적 기업을 시작하고 있는 허브 주인장 Dermot는 나의 마지막 질문에 대해 부럽고 의미심장한 대답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 Last question, why do you think London has two hubs? (런던에는 King’s Cross에 그리고 Angel역에 허브가 하나씩 위치하고 있다)

 

Dermot: Because London can suppor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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